상처에 관하여 by 바람

상처란 것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마냥 뛰어노는 것이 즐겁던 아이가 무릎이 까지고 팔꿈치에 피가 나면서 조심성을 배워가듯이,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상처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두려움이 되어 본능적으로 방어자세를 취하도록 만든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곧 다친다는 것이고, 다친다는 것은 혼자만 느껴야 하는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치지 않기 위해, 방어를 통해 나의 몸과 나의 마음을 보호하려 한다.

때로는 그것이 너무 과하여 관계의 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은 큰 상처로 인해,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없는 마음의 불구가 되기도 한다.
사랑을 하고 싶어도 또 다치는 것이 무서워서, 다친 뒤의 고통을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결국 혼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혼자이면 가끔 외로울지언정 고통스럽진 않으니까...

그(혹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상처를 치유해줄 사람이다.
아직도 찢어지고 덧나서 전혀 아물어있지 않은 그 상처를 아무말 없이 보듬어주고 약을 발라줄 수 있는 사람.
조금씩 조금씩, 상처 같은건 몰랐던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게 해줄 사람.

당신의 상처는 어쩌면, 당신의 상처를 치유해줄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
신이 저질러놓은 짖궃은 장난일 수도 있지 않을까?
고통이 깊었던 만큼, 그 사람을 통해 느끼는 행복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내게 상처를 줬던 이나, 내가 상처를 줬던 모든 이들이 부디 그런 사람을 찾기를 기도해본다.

덧글

  • 2014/11/11 10: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12 00: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1/11 12:39 # 삭제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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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9 22: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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