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믿나요? by 바람

만약 누군가 내게 운명을 믿냐고 묻거든, 믿지 않는다고 답했을 것이다. 2~3년 전만 해도 말이다.
운명 따위는 나약한 사람들의 변명일 뿐이고, 미래는 개척해 나가기 마련이라고 굳게 믿었으니까.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던 무언가가 좌절됐다면, 그건 순전히 그의 능력과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을 뿐이라고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지금의 내게 운명을 믿냐고 되묻거든, 이제 "반 정도"는 믿는다고 대답해줄 것이다.

여전히 나는 미래는 나의 노력으로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이미 다가와버린 현실은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 자세인것 같다.
각자의 사소한 선택들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의 결과들과,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 합쳐저 결정되는 이 현실은
운명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서는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나를 기쁘게 하거나 나를 힘들게하는 모든 일들도 내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다.
나와 관계를 맺게 된 모든 사람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도
나의 운명 속에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는 것 같다.
마치 이미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사람들처럼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아직 닥쳐오지 않은 나의 미래를 내가 원하는 것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나와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뭔가가 좌절되거나, 소중하게 여기던 뭔가를 하루 아침에 잃게 되더라도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냥 운명이기에 그저 그렇게 된 것이다.
지난 날들을 괴로워하지 말고, 지난 행동을 자책하지도 말고, 다른 누군가를 탓하지도 말고...
또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들을 또 다시 해 나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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