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쟁이.. 외로운 사람들 by 바람

회사가 호황기일 때와 불황기일 때 인사쟁이들의 역할은 많이 달라진다.
회사가 잘 될 때는 직원들의 복지도 늘려주고 급여도 늘려주고 교육의 기회도 더 늘려줄 수 있다.
물론 채용 규모도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회사가 안 될 때는 복지도 줄이고 급여도 동결하며, 각종 교육 기회를 줄일 수 밖에 없다.
부진한 직원들을 정리해서 인건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도 인사팀의 역할이다.
이러한 불황기에 들어서면, 회사 직원들에게 인사팀 팀원들은 상종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 되기도 한다.

어제는 KOFEN(주한 외국계 기업 인사관리 협회) 주최 인사담당자 모임이 있었다.
맥주 한 잔 하자고 만난 자리였지만, 술자리 중간 중간 듣는 이야기 만으로도 이러한 인사쟁이들의 비애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2009년 외환카드 구조 당시, 인사팀 직원이었던 xx 과장님의 업무는 부진인력 정리였다.
전국 각지의 지점을 돌면서 지점장들을 해고시키는 것이 당시 그 과장님의 책임이었다.
때로는 멱살이 잡혀서 셔츠 단추가 다 뜯기고, 새벽에 각종 협박문자에 시달리기도 하셨다는데
당시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하루하루 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물론 사원 나부랭이인 내가 직접 부진인력 정리같은 민감한 사안을 다룰리야 없지만,
요즘 들어 불황에 접어들고 있는 시장 상황 때문에 나의 직속 선배들 또한 이러한 일들을 하고 있다.
평소에 같이 웃고 술 마시고 회사생활하던 동료들을 회사와, 또 다른 동료들과,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직시켜야 하는...
이런 아픔들까지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인사쟁이들의 삶인가 보다.

그러하기에, 더더욱 공부를 많이 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내가 나를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그리하여 전 직원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많이 해야한다.
진정으로 회사와 직원들 모두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항상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만 직원들에게 신뢰받는 인사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덧글

  • 2012/08/04 22: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06 00: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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