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사랑하기 by 바람

"운명을 사랑하기" 라니.
영화에서 주인공이 아주 멋지게 내뱉는 대사 중 하나일 듯한, 아주 거창한 말이다.
그런데 아주 평범한 사람인 내가, 이 말에서 문득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먼저, 이 생각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미래를 모른다. 미래가 정해져 있는지,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몰라서 불안하고 무섭고 두렵기 때문에, 누구나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어떻게든 미래를 엿보고 싶어서 사주를 보거나, 용한 점쟁이를 찾아가지만 누구도 미래를 알 수는 없다.
미래를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의 첨언으로 잠시 마음 놓을 뿐, 그 누구도 미래를 알지 못한다.


두 번째로, 우리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다.
물리학자들은 최근 과거 / 현재 / 미래가 똑같은 현실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있다.
움직임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것.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아리까리하게 나왔던 그 내용이다.
(물론 시간과 공간에 대한 물리학자들의 생각과 추상을 나같은 일반인이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미래는 정해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과 미래에 일어날 일 모두 현재 존재하고 있다.


결국, 지금은 알 수 없는 미래지만 이미 다 정해져 있다는 것.
정해져 있는 운명 앞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알 수 없는 미래로 인해 불안에 떨지 않으면서도, 운명이 정해져 있음을 과연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운명을 사랑하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앞에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다면...
과거를 후회하지도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며 감사하며,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일들을 해 나가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만이 사람이 운명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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